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개발자(SWE) 면접 후기 (1), 밴쿠버에서 FANG 컴퍼니가 가지는 의미

 

마이크로소프트 밴쿠버 지사

 

어느날 메세지 수신함에 들어온 "마이크로소프트 인재 채용 팀" 의 제안.

이런 날이 오게 될 줄이야.

마이크로 소프트 인재채용 팀에서 연락이 왔다.

너의 경력이 마음에 들어.
서류를 통과시켜줄테니
면접 한번 봐보라고.

FANG : 생각지도 못했던 회사

예전에 일하던 회사 C 빌딩이 마이크로소프트 바로 건너편에 있어서, 휴식시간마다 커피마시면서

"아... 날아서 저기로 건너가고 싶다",

이런 쓸데없는 생각을 몇번 했던 것 같다.

문론 C 회사에 있을 땐 그 회사 업무에 충실했고, 다만 마소는 나에게서 막역히 먼 존재로 느껴졌다.
그리고 C 회사를 거쳐, D 회사에 근무하면서
소위 FANG 컴퍼니들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멀어져 가고 있었다. (FANG 은 연봉을 기준으로 탑급 회사들을 묶어놓은 단축어이다. Facebook, Amazon, Netflix, Google 의 약자.)

굳이 대기업 가고 싶지 않아? 왜? 😅

그것도 그럴것이 D 회사에 근무할 때에, 팽 컴퍼니들에서 근무했던 사람들의 얘기도 듣고,
D 회사에서 다른 회사로 간 사람들의 얘기도 들었는데
일부 FANG fenatics (FANG 에 무조건 가야 겠다는, FANG 종교를 신봉하는 사람들) 을 제외하곤 별다른 장점을 얘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장점은 연봉이 높다는거/ 복지가 쎄다는 것 그거 하나..? (아니 이것만으로도 충분한데 왜...)
게다가 처음부터 너무 큰 회사에 들어가면, 나중에 다양한 경험을 할 기회가 줄어든다는 얘기도 들었다.

한국에 있을 때는 모두가 "대기업, 공기업"만 바라보고, 그런 회사를 다니는 사람들을 마치 "대단한 개발자" 처럼 선망하고 하던데

북미권은 좀 달랐다.

아무래도 개발자 복지가 기업 규모에 상관없이 대부분 나쁘지 않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고,
북미권 개발자들은 "어떤 회사" 보다도 "무엇을 배울 수 있고, 내가 무엇을 더 좋아하나" 를 더 중시하는 것 같았다.

해외 취업을 도전하는 개발자분이 계시다면 꼭 이부분을 생각해 보셨음 한다.

예를들어 마소(마이크로소프트)에서 개발자1 로 취업한다고 해보자.
과연 어떤일을 하게 될까? 마소자체가 엄청나게 큰 회사이고,
회사 업무의 규모에 비하면 아주 작은, 마이크로 범위의 일을 하게 될 것이다.
전체 프로젝트를 넘나드는 일을 하다 보면 배울 수 있는 광범위한 경험을 쌓기 힘들다.

나도 중소기업, 스타트업을 거쳐왔고 그 과정속에서 문제도 많았지만, 배운 것도 많았다. 시스템 설계에 대한 인사이트 라던가, 여러가지 언어나 프레임워크를 시도해 보며 얻은 지식도 많다.
또한 대기업의 획일적인 매니징 방식이 아닌, 좀더 창의(?)적인 매니지먼트를 겪으며,
엔지니어링 팀의 매니징의 다양한 방식과 그것이 개발자 효율 향상에 미치는 영향 등도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대기업도 이런 경험을 가진 개발자를 일반 신입보다 우선시 한다.
(이것이 지난 글에서 작은 회사라도 일단 다녀보고 생각하라고 했던 이유이다.)

내가 아는 분들 중 일찍이 대학교를 졸업하자 마자 바로 아마존에 취업하신 분이 있었는데,
자기 생각보다 너무 일찍 대기업에 들어간 것 같다고 나중에 조금 후회하는 발언을 하신 적이 있었다.
당시 아마존에 들어가면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을 것 같다고 생각했던 나로서는 놀라운 일이었다.
그 분은 이렇게 말했다.

"계속 같은 일을 하다보니 조금 번아웃이 온 것 같다. 한 6개월 정도 쉬거나 이제 다른 개발 경험도 좀 해보고 싶은데, 대기업이라서 그만두지 못하겠다. 차라리 대학 졸업하고 다양한 경험을 먼저 해봤으면 이런 생각이 들지 않을텐데."

한 번 생각해 볼 만한 이슈이다.

어찌됐든 그렇게 인터뷰 제안을 받았고, 당연히 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첫번째 인터뷰 일정이 잡혔다.

캐나다에서 마소 인터뷰는 1차 리쿠르터 면접 -> 2차 알고리즘 가상 면접(Virtual Coding Test) -> 3차 최종인터뷰 (Final Interview) 로 이루어진다.

다음 편에서는 인터뷰 과정에 대해 얘기해보고자 한다. NDA를 서명했기에 자세하게 말할 수 없지만 간략히 나의 경험을 정리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