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개발자(SWE) 면접 후기 (3), 실전 면접, 아이고.

오늘은 마이크로소프트 개발자 실전 면접 후기를 써보고자 한다. 

리쿠르터들은 많은 사람들 중에서 제일 잘 될 것 같은 사람을 골라야한다.

 

 

 

솔직히 이 면접을 본 후로 벌써 4개월이란 시간이 지나서 쓸까 말까 고민을 했지만.

나중에 돌아보며 스스로 얼마나 반성을 해야 하는지 상기시키기 위해 쓰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마소 같이 대기업 개발자 실전면접이 어떻게 진행되고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사람들에게 정보를 공유하고 싶었다.

 

문론 NDA서명 때문에 자세한 질문을 말할 수 없으니 아예 질문 목록이 궁금한 분이라면 그냥 구글 서치를 추천한다. 

내가 굳이 말 안해도 구글에 대부분 잘 나와있다.. ㅋㅋㅋ 

 

아직도 생생히 기억나는건 그날 내가 얼마나 아침에 떨었는지다. 

남자친구에게 잠깐 밖에 있어달라고 말할 정도로 긴장했다. 

왠지 옆에서 응원하는 초롱초롱한 눈을 보고 있으면 면접보다 웃음이 터져버릴 것 같았기 때문. 

 

그렇게 혼자가 되어서, 나는 4시간이나 되는 화상면접을 준비하며 옷매무새를 가다듬었다. 

가지고 있는 중 제일 프로페셔널해보이는 옷을 골랐다. 평소라면 절대 입지 않을 옷이다. (평소엔 후디와 청바지.)

 

마이크로소프트 지사에 비행기 타고 가지 않았냐고? 가지 않았다.

당시 코로나때문에 대기업 전부 화상 면접으로 이루어지고 있었다.

이게 불행인지 다행인지 나는 미국까지 날아가서 면접보는 것보다 그냥 집에서 편하게 보는게 훨씬 좋았다. 

 

마이크로소프트 화상채팅앱인 Teams를 사용했다. (당연)

 

4번의 면접 중 첫번째 면접 5분전 미리 채팅방에 들어가 있었다.

화상 채팅 ON, 

"Hello, how are you?"

 

그렇게 면접이 시작되었다. 

면접자는 한상 한명이었고, 나의 경우 프론트앤드 기술과 백앤드 어디까지 아는지, 

그리고 코딩 페러다임, 용어에 대한 질문도 많이 나왔다. 여기까진 쉽게 대답했다.

그런데, 4번 면접 전부 다 알고리즘 테스트가 있었다... (두둥)

 

분명 일주일 전, 리쿠르터가 나에게 한말... 

"알고리즘 테스트는 4번 다 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고 아마 한문제 정도 물어볼거야."

아........ OH NO... 

 

게다가 심지어 물어보는 알고리즘이 다 어려웠다.

난이도로 치자면 LeetCode 중급(Medium) 정도.

간신히 몇문제는 풀었지만,

알고리즘을 어떻게 더 발전시킬 수 있는지, 시간 복잡도를 줄이려면 어떤 방법을 쓸 수 있는지 

등의 심화 질문에서 제대로 답을 하지 못했다. 

 

마소 개발자 인터뷰를 앞둔 분이라면, 알고리즘을 그냥 푸는 수준이 아니라 깊게 이해하고 있어야 할 것 같다.

 

문제를 빨리 푸는 것은 기본이고, 면접자가 힌트를 줄 때 면접자의 의도를 잘 캐치해서 전개시킬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면접자가 "이건 더 나은 방법이 없을까?" 라고 묻는다면 있다는 얘기다. 그러면 빨리 새로운 대답을 생각해 내야 한다. 나는 너무 긴장했는지 쉽게 새로운 해결책을 생각해 낼 수 없었다.) 

 

면접은 4번으로 50분씩, 사이사이 10분 휴식 이렇게 4시간동안 진행되었다. 

4번 전부 다 코딜리티라는 공유 코딩 웹페이지를 사용해서 페어프로그래밍을 진행했다. 

근데 이 코딜리티가 면접자도 익숙하지 않았는지, 

중간중간 불협화음이 조금 있었다. 

 

첫번째 면접은 그렇저럭 잘 지나갔는데, 

나의 경우는 2번째 면접 때, 면접자가 지난 지원자 코드를 초기화를 하지 않고 진행하는 바람에, 

지난 지원자의 코드가 노출되는 사고가 있었다. 

그러면 나는 다른 문제를 낼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대로 진행하는 걸 보고 조금 의아했다. 이런 부분은 형평성에 문제가 있을 수 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이렇게 오전 내내 커피의 힘을 한껏 끌어 써 본 인터뷰 결과는, 실패였다. :( 

 

내 생각에 마소 면접은 알고리즘 50퍼, 강심장 50퍼 인것 같다. 인성관련 질문은 많이 들어오지 않았다.

나는 너무 떨려서 머리가 하얗게 초기화되는 바람에 심화 질문에 대답을 하나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조금 더 여유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조금의 아쉬움이 있었다. 

 

면접 끝나고 면접문제를 다시 풀어봤는데, 리트코드 중급을 마스터 했다면 다 풀 수 있는 문제인 것 같다. 

하지만 문제 푸는 것이 끝이 아니라, 면접자과 같이 풀어야 한다는 점이 포인트인 것 같다.

자신이 이미 답을 알고 있어도, 면접자가 원하는 풀이 방법이 있다면 그 방법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면접자가 은근히 "연결"을 강조하면 아 Linked List 를 써야 하는구나... 하고 캐치하는 식으로..?

 

만일 문제푸는 걸 평소에 즐기고, 스스로 심화질문을 던져보는 습관이 되어있다면 쉬웠을 면접이다. 

근데 항상 이게 제일 어렵다.

 

나는 그렇지 않았으므로...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앞으로 얼마나 더 알고리즘을 연습을 해야하고 실력을 갈고 닦아야 하는지 대략 감이 잡혔다는 점에서 

의미있었던 면접이었다. 

 

알고리즘 면접 준비하시는 모든 분들,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