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개발자, 대기업 계약직은 어떨까? 마이크로소프트 엔지니어 계약직, 출근 첫날 퇴사한 얘기 (1)

오늘은 대기업 계약직에 대해 얘기해보고자 한다. 

나는 엔지니어 직무로 지원을 했으므로 엔지니어 직무 계약직에 있어서 나의 경험과 배운 점을 써보고자한다.

 

한 때는 그저, 계약직으로 전세계를 돌아다니는 떠돌이 개발자가 되고 싶었다.

 

대부분 중소/중견직은 정규직으로 가려고 하는 경향이 크고 계약직의 수요/공급이 많이 없지만, 

대기업은 계약직의 수요도 공급도 많은 편이다. 

 

나는 대기업 계약직/ 정규직 둘 다 면접을 보고 두 군데에서 입사 제안을 받았으며, 

이것 저것 저울질을 해 본 경험으로 계약직의 일면 그리고 계약직 채결시 주의해야할 점 등을 말해보고 싶다. 

 

특히 캐나다에서 계약직 경험이 없거나, 워홀로 당장 계약직을 구하려고 한다면 

놓치기 쉬운 부분들에 대해서 알려드리고 싶다.

섣불리 잘 모르고 계약을 체결했다가, 나중에 부조리한 일에 부딪히고 낭패보는 일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한순간의 잘못된 서명으로 눈물나는 일이 생길 수 있다.

 

 

캐나다에서 계약직은 보통 채용 공고에 "Contractor" 라고 적혀있고, Contract 기간이 명시되어 있는것으로 정규직과 구분할 수 있다.

정규직은 기간 만료일이 명시되어있지 않고 "Permanant Full-time" 이라고 되어있다.

이렇게 Full-time 으로 적혀있으면 정규직, Conractor 면 계약직이다.

 

여기서 계약직은 아무래도 한국에서의 계약직과 많이 다른 점이 있다. 

한국에서 계약직 하면, 정규직을 위한 준비 단계의 상태이고, 정규직보다 불안정하다 (언제든지 잘릴 수 있다.) 는 인식이 있는 것 같다. 

회사 내에서 대우도 조금 다르다고 들었다. (이는 내가 경험이 없어서 정확하진 않다.)

 

캐나다에서 계약직은 정규직보다 낮은 위치가 아니고, 다른 옵션 정도로 이해하는 게 맞을 것 같다. 

각자 자신의 상황에 따라 계약직이 정규직보다 나을 수도 있다는 소리다. 

정규직보다 불안정하다는 얘기도 맞지 않다. 캐나다에선 정규직이라고 딱히 안정적이지도 않기 때문.

(정규직도 언제든 잘릴 수 있다.)

회사 내에서 대우도 거의 다르지 않다. 

 

그럼 내가 계약직이 좋을지, 정규직이 좋을지 잘 모르겠다면 아래 질문에서 내가 어느쪽에 더 가까운지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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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복지가 중요해 (정규직) vs 나는 복지 필요없고, 당장 돈 많이 벌고 싶어. (계약직)

여기서 복지는 출산휴가, 육아휴직, 각종 보너스, 은퇴급여, 의료 혜택등을 말한다.

보통 계약직은 정규직만큼 복지를 많이 챙겨주지 않는 대신 시급을 높게 쳐준다.

따라서 당장 내가 큰 돈 나가게 아플 일도 없고, 좀더 자유롭게 일하면서 시급을 더 놓게 받고 싶으면 계약직이 더 좋다. 

예를 들어, 만약 배우자가 이미 좋은 의료보험이 있고 나를 그 의료보험에 추가할 수 있다면 굳이 의료보험이 있는 정규직이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같은 의미로, 만약 계약직인데도 급여가 정규직보다 못하다면, 계약직의 큰 메리트가 없는 것이니 굳이 권하고 싶지 않다. 

 

나는 회사에 소속감, 책임감을 느끼고 싶어 (정규직) vs 나는 휴가도 퇴사도 내 마음대로 자유롭고 싶어. (계약직)

정규직으로 일을 하게 되면 아무래도 내가 쉬고싶을 때, 혹은 그만두고 싶을 때 내 마음대로 하기 어렵고, 소속감에서 오는 책임감도 무시할 수 없다. 앞으로 계속 함께 가야할 직장 동료과의 관계도 잘 닦아놓아야 한다. 

계약직의 경우는 내가 맡은일만 끝내주면 되고 승진 걱정을 할일이 없으니 근무 역량 평가에서 조금 더 자유롭지만 역시 계약 만료 때 까지만 일할 수 있으니 소속감이 덜한 것 같다.

 

예외의 경우  

만일 당장 정규직으로 대기업에 가고 싶은데 현재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거나 능력이 안된다고 한다면,

대기업 계약직으로 들어가서 일단 사람들과 인맥을 쌓고 경력을 쌓은 후 정규직으로 지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실제로 내 주변에도 계약직으로 일하다가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 만약 정규직으로 재채용에 실패했다고 하더라도 언제든지 다시 도전할 수 있고, 계약직도 정규직과 같은 경력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계약만료 이후 더 좋은 기업에 지원하기 용이해진다. 

 

체크할 사항✔️

1. 회사에서 세금계산을 대신 해주는지 확인한다. T4 Form 을 회사에서 발급해주는지 물어보면 된다.

만약 계약직인데 회사에서 T4를 안 해준다 하면 오 그것은 아주 느낌이 좋지 않다...

이런 회사는 가지 않는 것이 좋다. 보통 회사에서 단기간에 인력을 쓰면서 동시에 해고나 세금에 대한 불이익을 피하기 위해 꼼수를 쓰는경우가 있는데 특히 막 캐나다에 도착한 따끈따끈한 워홀러들을 대상으로 이런 꼼수를 쓰는것을 많이 봤다.

당장 일이 급해서 계약했다간 나중에 알아서 세금 정산을 해야하며 연말에 세금 폭탄을 맞을 수 있다. 

 

2. 계약직을 일하게 될 회사와 체결하는 것인지 인력업체와 체결하는 것인지 확인한다. 

보통 인력업체에서 채결하는 경우 인력업체에서 꽤 많은 인센티브를 나의 급여에서 떼어가기 때문에 처음부터 시급을 낮게 부르는 경우가 있다. 이럴 경우 급여 협상을 잘 해야한다. 제일 처음 제시하는 금액을 덥석 물지 말고 자신의 가치를 잘 협상 하자. 

 

3. 계약을 하게 될 회사의 후기를 링크드인 (LinkedIn) 이나 글래스도어 (Glassdoor) 에서 확인한다. 

다른 사람의 후기만큼 귀한 것이 없다.

내가 불 속에 뛰어들기 전에 미리 회사의 계약직 후기를 확인해서 문제 있는 회사는 미리 거르도록 하자.

 

4. 계약 해지시의 불이익이 있는지 계약서를 꼼꼼!하게 확인한다. 

일부 사람들 중에 계약서를 제대로 읽지 않고 바로 "내일부터 출근하겠습니다!" 하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 계약서는 법으로 묶이는 것이니 두 세번 읽고 내용이 합당한지 나에게 불리한 내용이 있는지, 있더라도 제대로 숙지한 후 사인을 해야 나중에 계약업체와 서로 얼굴 붉히는 일이 없다. 예를 들어 계약 해지시에 며칠 이전에 회사에 통보를 해야 하는지 등을 확인한다. 특히 엔지니어의 경우 회사에서 노트북 등 고가의 비품을 대여해주는 경우가 많은데 계약 해지시 회사 비품을 어떻게 반납하는지, 퇴사 이전에 반납해야 하는지, 비품이 분실되거나 손상되었을 경우 손해배상을 해야하는지 등을 확인한다. 

 

5. 워홀러의 경우, 차후 영주권 지원이 가능한지 물어본다. 

워홀런데 영주권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 회사에 꼭 영주권 지원이 가능한지 물어보자. (밴쿠버의 경우 BC PNP 지원이나 LMIA지원이 되는지 물어본다.) 만약 안된다고 하는데 영주권이 꼭 필요하다? 그럼 CEC(Canadian Experience Class) Stream 지원을 위해 계약기간이 적어도 1년이 되어야 한다. 

 

나는 이 모든 것을 시행착오를 겪고 나서야 배울수 있었지만..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은 informed 된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다 👍

이 외에 질문이 있으면 댓글을 달아주세요 :) 

 

눈물나는 나의 경험담... 

은 다음 편에...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