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한국 개발자 좌충우돌 벤쿠버 진출 이야기 - 마소, EA의 러브콜

제 웨딩 사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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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25 - [Career👩🏻‍💻/밴쿠버 엔지니어🇨🇦] - (3) 한국 개발자 좌충우돌 벤쿠버 진출 이야기 - 미션 임파서블? 2주일 안에 직장을 구하라.

 

오랜만에 다시 후기... 혹은 파란만장한 제 인생 스토리를 쓰러 돌아왔습니다.

항상 ~했다. ~한다. 하고 말하다가 요즘들어 존대로 글 쓰는게 더 편하다고 느껴집니다. 왜일까요, 나이를 먹어가는 것일까요???

(아니라고 해주세요...)

 

이번에는 첫 직장을 잡은 이후,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기록해보고자 합니다.

이 때가 밴쿠버에 온지 한 6개월쯤 되었을 땐데, 사실상 이 때 부터 3년 뒤 현재까지 엄청난 변화가 있었습니다.

30 + 살 인생 중에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이 3년이 제 인생에 가장 큰 대격동 시기라고 할 수 있어요.

제가 지난 3년간 한 것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거의) 평생직장으로 이직함 (EA) 

- 영주권 슥듭

- 캐나다 남자랑 결혼 (썸네일 사진이 제 웨딩 사진이에요)

- 밴쿠버에 집 구매

 

이 모든걸 3년안에 끝냈습니다. 제 인생이 게임이라면 거의 치트키를 쓴 것과 같은 스피드로 모든것이 진행되었어요. 심지어 결혼과 집 구매는 같은 시기에 진행되서 스트레스 때문에 결혼식날 대머리로 사진찍는거 아닌가하는 걱정이 들었을 정도였습니다. 

 

저도 노력을 엄청 했지만, 솔직히 운이 억수로 좋았다고밖에... 😛

 

하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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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첫직장

밴쿠버에서 잡은 첫직장은 사실 처음에는 좋아보였지만, 다녀보니 아니었습니다. 인간과 마찬가지로 직장도 다녀봐야, 경험해봐야 이놈이 어떤 놈인지 알수있죠. 저는 사실상 계약직으로 시작했습니다. 사장님이 첫프로젝트를 잘 마무리하면 정규직 전환해주신다고 하셨거든요. 이거 어디서 많이 들어본 레파토리 아닌가요. 

 

다녀보니 정말 아니었습니다. 제 유투브(https://www.youtube.com/watch?v=HVq6BZ1Q4Ro)에서도 언급했지만 

여기서 정말 최악의 사수를 만났습니다.

 

이름은 공개할 수 없으니 K씨라고 할게요.  K씨는 Canadian Asian 이었는데, 인터뷰 첫만남에서는 그렇게 사람 좋아보일 수가 없었는데.... 회사를 다녀보니 아 그 선해보이던 얼굴과 미소가 나를 낚으려고 한것이었구나 깨달았죠. 업무 인수인계를 해야하는데 질문을 보내면 하루종일 답이 없어요. 근데 그렇다고 바쁜가 하면 아니에요, 그룹쳇 (Slack Chanel) 에서 농담 따먹기 하고 있습니다. 나도 그 그룹쳇에 같이 있는데... 그 농담을 보고 저는... 웃음 이모지를 보내죠... 속으로 눈물을 흘리면서... 

 

얼굴 꼴보기도 싫은데 하필 이회사가 코로나 시대에서 굳이 회사에 나와서 일하는걸 선호해서 

얼굴을 매일매일 꼭 봐야했습니다.

아침마다 단탄으로 출근하는것도 괴로운데 제일 보기 싫은 사람 얼굴을 보며 어떻게는 비위를 맞춰가며 프로젝트를 끝내려니...  이때의 괴로움이 갑자기 생각나서 더 이상 말을 잇지를 못하겠네요 ㅎ

 

하튼 이 직장에서 저는 사람에서 오는 직장 스트레스를 다 경험했던거 같아요. 이 사수는 거기에다가 변덕쟁이어서 말도 자주 바꿨고, 제인생을 아주 힘들게 했어요. 그래도 이악물고 개발해서 제 분량의 앱을 끝내놨습니다. 

 

 

그렇게 제 피와 눈물로 짠 코드로 앱을 끝내놨더니 사장님이 자긴 아직도 잘 모르겠다고.. (뭘 몰라?) 

좀더 일을 시켜봐야 정규직전환을 시킬 수 있을 것 같다고 말인지 방구인지 하는 소리를 하시는 겁니다. 

이때가 일한 지 한 6개월 정도 됐을 때였습니다. 

 

 

이말을 듣자마자 기분이 쎄했어요. 이직장에서 오래 가면 내 미래가 어둡겠다는 판단이 섰습니다.

열받아서 그날 당장 때려쳐!! 진 못했고, (내 영주권...)

분노의 타이핑으로 레쥬메를 업데이트 하고 다른 직장에 이력서를 돌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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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두번째 직장

 

다행히 저의 분노가 응답을 받았는지 (?) 그중에 한 회사에서 연락이 왔고, 그렇게 저는 

 

"중소기업" 에서, 

"중소기업 이지만 연봉이 더 세고 그나마 배울점이 있는 사수가 엔지니어로 있는 회사" 로 레벨업을 하였어요. 🔺

 

 

지금 생각해보니 이때 직장을 옮긴게 신의 한수였던 거같아요. 왜냐면 새 직장에서 제 영주권을 서포트 해줬거든요. 

사실 서포트라고 해봐야 IRCC에, 이 회사는 가짜가 아니고 실제 존재하는 회사이고 BC 내에서 Good Standing 이다, 라고 증명하는게 다였지만, 그래도 그것도 저는 감사했습니다. 

 

사실 제일 좋았던 점은, 배울만한 점이 있는 엔지니어가 동료로 있다는 점이었어요. 제 사수는 머리숱이 조금 부족하지만 (능력있는 엔지니어의 필요충분조건이죠?) 개발능력은 차고 넘치는 내공 백단 엔지니어였는데, 대학원 까지 나오신 분이지만 외골수를 파는 성격으로 대기업과 안맞아서 현재 회사에 계신 분이었습니다. 여기서 배운게, 확실히 회사는 네임벨류라던가, 대기업/중소기업 분류라던가를 차치하고서라도 무조건 내가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곳에 가는게 맞는것 같아요. 여기서 저는 진짜 많이 배우고 성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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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의 러브콜

 

그렇게 얻은 새직장에서 1년 반정도 근무했을 무렵, 이제 캐나다에서의 경력도 이력서에 업데이트 됐고, 

링크드인 정보도 잘 업데이트가 됐겠다, 저는 슬슬 다른 회사로부터 러브콜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밴쿠버 대기업에서는 Tech Recruiter가, 자기 회사에서 일하면 괜찮을 것 같은 사람들을 찾아다녀요. 

리크루터가 직접 영입하지 않으면 너무 많은 수의 사람이 몰리기 때문에, 인 것 같습니다.

밴쿠버 처음 왔을 때는 링크드인에서 그런 제안을 받아본 적이 없었는데,

일한지 1년쯤 넘어가자 슬슬 러브콜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다양한 회사에서 인터뷰 요청을 받았고,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같은 대기업에서도 받았습니다.

 

러브콜이 온다고 해서 바로 그 회사에 입사할 수 있는게 아니라, 

인터뷰를 할 기회가 주어지는거고, 그 이후에는 면접이나 테스트를 봐야해요.

 

그 와중에 제 눈에 뜨인 러브콜은, 마이크로소프트 계약직이랑, EA (Electronic Arts) 였어요. 

 

솔직히 EA 러브콜을 받았을 때 진짜 행복했습니다. 왜냐면 저는 어렸을 때부터 심즈 미친자였거든요. 

저는 집안환경이 좋지 않았어서, 어릴 때 현실이 우울할 때마다 심즈 게임을 하면서 현실 도피를 했었습니다.

사실 심즈가 없었으면 제가 지금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게임이 아니면 잠시라도 행복할 수가 없었던 어린시절을 보냈거든요.

 

하튼, 

러브콜 이후에 인터뷰가 어떻게 됐는지 다음에 더 쓸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