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워홀러 개발자, 영주권 받기 고군분투, 첫 회사 경험담

 

 

캐나다에 온지 벌써 2년이 다 돼간다. 

그리고 아직까지 영주권을 받지 못했다. 

그동안 쓴 글들을 보면 생각보다 영주권자마냥 잘지내고 있기에 내 글을 보시는 분들은 내가 이미 영주권도 다 땄고 정착했을 거라 생각하실것 같지만 천만의 말씀.

 

나도 내가 지금쯤은 영주권을 받았을 거라고 생각했고, 적어도 캐나다 이민청에 요👌만큼의 신뢰는 있었다. 

 

그런데.. 두둥.... 아직까지도 브릿지 오픈 워크 퍼밋으로 연명하고 있는,

외노자 신세다. 

 

어떻게 생각해보면 영주권도 없이 개발자로 대기업에 취직하고 일하고 있는 내가 참 대견하다. 

그리고 동시에 1년이 넘는 시간동안 기약없이 나를 기다리게 하는 캐나다 정부 시스템에 불만이 스멀스멀 차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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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서비스 오브 캐나다 (Service of Canada) 좀 그만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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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캐나다, 밴쿠버에 발을 들인 2020년 3월,

영주권을 위한 모든 조사를 마치고, 영주권을 염두에 두고 처음 취직할 회사를 골랐다. 

 

나는 여기에서 학교를 다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취업하는 것이기에, 

영주권 전형 조건인 "캐나다 경력 1년"을 채우기 위해서 하루라도 빨리 일을 시작하는 것이 중요했다. 

 

그래서 연봉이 조금 적어도, 

내 전문분야와 조금 달라도 열정으로, 젊음으로, 개발직이라면 무슨 일이든 다 하겠다고 생각했다. 

 

영주권을 위해서라면 당장 조금 수고하더라도 경력을 쌓자고 생각했다. 

그렇게 처음 들어간 회사는 다운타운 오피스에 근사한 외양과는 대비되는 척박한 근무환경을 제공했다.

 

개발자 연봉 기준 거의 최저, 개발자 평균 연봉 수준 훨씬 아래의 연봉이었으며,

3개월 수습 기간동안은 계약직으로 일해야 했고, T4도 제공되지 않았으며 3개월 이후에 정규직 전환을 해준다고 했다. 

 

 

그래도 첫 회산데 열심히 잘 하면 인정해 주겠지.

 

이런 것들 다 상관 없었다.

어차피 난 영주권이 목표였고, 당장 내 경력을 살려서 개발자로 일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의욕과 열정이 앞섰던 나는 시키지도 않은 야근을 자청해 가며, 

선택 리모트 근무인데도 (재택 근무) 회사에 나와가며 그렇게 열심히 일했다.

(대표가 은근히 회사에 나와서 일하기를 바랬다.)

정규직 전환도 하고 싶었지만, 외국인인 나를 엔지니어로 받아준 회사가 고마웠고 그에 보답하고 싶었다.

 

처음 맡은 앱개발이었지만 React 기반이었기에 그렇게 어렵다고 느끼지 않았고,

내가 맡았던 앱개발 분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그러고 나서 당연히 그부분을 회사에서 인정을 해줄 것이라고 생각했던 내가 바보였다. 

 

개발자 임금의 거의 최저 수준의 임금을 지급하고, 수습기간이란 이유 아래에 T4 (세금정산) 도 지급하지 않았던 이 회사는 

내가 워홀러이고 갈 곳이 없다는 것을 이용해서 더 이용하려고 작정했는지, 

처음에 입사했을 때는 

 

"3개월 수습 기간 이후에 정규직 전환하고 T4 지급하겠다."

 

2개월 째에는 

 

"이번 프로젝트 완료하는 것 보고싶다."

 

프로젝트를 완료한 이후에는,

 

"나는 3개월 이후에 정규직 전환 그런 말 한 적 없고, 대략 3개월이라고 했으며 아직 너의 성과를 더 보고싶다.
너가 완성한 것도 경력직이었으면 더 빨리 끝낼 수 있었다."

 

는 말로 소위 후려치기(?) 를 했다. 젊은 대표님이었는데 이렇게 악랄할 수 있나 기가 찼다. 

 

그때가 되서야 주변을 돌아보니..

입사자가 거의 전부 나와 같은 외국인이었다. 

 

그리고 그 중에 있는 캐네디언도 일을 열심히 한다기 보다는 잡담과 인맥쌓기로 승진을 노리는 사람들 밖에 없었다. 

이 회사 아주 워홀러 이용에 선수였던 것이다. 

 

일본인이었던 나의 동료에게 넌지시 "앞으로의 계획이 어떻게 되냐" 고 물어봤다. 

 

그는 웃더니,

"아직도 영주권을 기다리고 있다. 영주권 나오면 아마 바로 다른 회사로 갈 것 같아."

라고 솔직하게 대답했다.

 

아... 우리 한 배를 탄 사람들이었구나. 

 

K 이라는 내 사수도 내가 근무하는 내내 답장도 없고 짜증을 부리고 제대로 가르쳐 주지 않아 나를 힘들게 하더니 

결국 내가 입사한지 한달만에 회사를 떠나며,

"너도 꼭 이회사 떠나길 바래" 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그동안의 히스테리는 부조리한 회사의 영향이었던 걸로...

그래 너도 어쩔 수 없었겠지..

라고 나를 다독여봤다. 

이렇게 회사 생활하면서 평소엔 그냥 "성격파탄자" 라고 낙인찍었을 사람들을 이해해 보려고 하게 되고, 그런 것 같다.

 

퇴사하는 날, 남은 사람들을 위해 근처 H마트에서 과자를 사서 주고 나왔다... 다들 수고해..

 

언젠가 한번, 밴쿠버에서 직장 잡을 때 체크해야 할 사항을 정리하고 싶다, 다른 분들은 나와같은 고생을 안했으면 하는 바램에서...

 

그 이후에 어떻게 되었을까? 

참다참다 터진 나는 입사 3개월 째 다른 회사를 알아봤고, 

이 때는 지원 회사를 고를 때 보다 향상된 기준을 적용했다.

 

 

 1. 정규직이거나, T4를 지급하는 계약직 (1년 이상) 일 것. 

 2. 외주업체가 아닐 것. 

 

그렇게 꼼꼼히 알아보고 지원을 했고, 결국 1주일 만에 이직 했다. 

 

 

이렇게 푸념아닌 푸념을 마쳤으니,

다음 글 부터는 처음에 어떻게 영주권을 신청했고, 신청 단계 별로 소개하고자 한다. 나도 기억할 겸해서.

 

 

2022.01.07 - [Canada🇨🇦/이민⛳️] - 캐나다 밴쿠버 워킹홀리데이, BC PNP, Express Entry 영주권 타임라인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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