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일할 때 예의 : 한국인들이 대체로 실수하는 점

캐나다에서 엔지니어로 일하면서 가끔 면접자로 면접에 참가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가끔 한국 분들을 면접을 하게 되는데,
캐나다 문화에 익숙하지 않으신 분들이 한국에서 해왔던 방식 그대로 면접을 보다가 면접에서 탈락하는 경우가 있다.
혹은 어찌 저찌 입사를 한다 하더라도 소통능력과 예의의 부재로 동료들과 불화를 빚기도 한다.

북미권에서 자랐고, 현재 캐나다계 대기업에서 개발자로 일하는 입장에서
혹시 몰라서 실수하시는 분께 도움을 드리기 위해
언젠가 이 주제로 글을 써보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정리하는게 뭐, 무조건 정답은 아니다.

그리고 이 리스트를 보면서,
"이건 당연한 예의 아냐?" 하실 수도 있겠다.
이 글은 이런 분들을 위한 글은 아니다, 잘 하고 계시니 그대로 하시면 된다. :)

근데 반대로
"이게 왜 문제야, 왜 이렇게 예민해?
근데 캐나다에서 일은 하고싶어."
하시는 분들,
제발 숙지하고 와주시길 바랍니다.

!!이 글은 캐나다 회사 기준입니다. 한국계, 중국계 회사는 해당사항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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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인적인 질문 하지말 것

캐나다에서 인터뷰 시, 회사에서 면접관이 질문하면 불법인 리스트를 공유한다.
"결혼 하셨어요?", "애인 있으세요?", "자녀 계획 있으세요?"
이런 차별성 다분한 질문 하는 것, 불법 이다.
이것만 봐도 캐나다에서 프라이버시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 알 수 있다.

이 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질문은 될 수 있으면 회사에서 하지 말자.
어디까지가 개인적이냐고?
애매하면 그냥 질문하지 마라. 선넘는 것보단 낫다.
내가 회사생활 하면서 경험한 바로는 제일 안전한 질문거리는
"취미생활, 하고 싶은 것들, 업무 관련 얘기, 휴가 때 다녀온 곳" 정도다.
정말 친해지고 싶다면 상대방이 먼저 공유할 때까지 기다리자.

2. 절대! 나이를 인식하지 말것.

일단 상대방 나이를 물어보지 말아라. 상당히 무례한 행동이다.
이건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고 한국인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이다.
절대 상대방 나이를 물어보지 말고,
"어려 보인다" 거나, "나보다 나이 많을 것 같다" 등 나이 추측성 발언도 하지 마라.

또 나이를 알게 되었을 때, (상대방이 먼저 공유했을 경우)
나이가 어리다고 함부로 무시하지 말고, 나이가 많다고 너무 어려워하지도 말아라.

내 경험상 한국인이 나이를 물어봤을 때는, 그 나이를 기준으로 행동을 달리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나이가 적으면, 아 나보다 어린 사람이네~ 하고 살짝 낮춰 대하고,
나이가 많으면, 존대하고 어려운 사람으로 대한다.
이렇게 행동한다면, 캐나다인들은 당신이 사람들을 평등하게 대우하지 않는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3. "젠더(성별)" 와 "인종" 을 인식하지 말 것. 차별적 발언하지 말것.

캐나다는 상당히 "차별" 에 민감한 나라다. 특히 젠더& 인종 차별에 민감하다.
절대 상대방이 여자라던가, 남자라던가, 다른 인종이라는 이유로 특수한 발언을 하지 말아라.
"여자/남자 들은 보통 이렇더라", "여자/남자 니까~", "~나라 사람이니까", "백인/흑인/아시안이니까~" 같은
젠더, 인종, 국가에 특수되는 발언을 하지말아라, 캐네디언 동료들은 당신을
젠더/인종 차별에 대한 인식이 낮은 국가에서 온 아웃사이더, 혹은 몰상식한 사람으로 단번에 낙인찍을 것이다.

이전 회사에서 한국에서 오신 나이 좀 있으신 분이 있었는데,
"항상 여자들은 헤어질 때 인사가 오래걸린다, 여자들이 원래 말이 좀 많은 편이라 그렇지" 등,
한국에서나 할 수 있을 법한 얘기를 필터 없이 하는 걸 보고 경악했다.
주변 동료들 다 분위기 싸해졌는데 본인만 눈치 못채고 계속 말하더라.

이런 문화는 실수로라도 차별적인 발언을 해서 상대방을 소외시키거나 상처주는 일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상대방이 너무 예민하다" 라고 생각하지말고,

이 문화 덕분에 다른 사람도 당신을 아시안이라고,
한국인이라고 차별 발언하지 않는 것이니, 감사하게 생각하는게 맞다.

나의 경우도 혹시나 실수가 없기 위해
"이 발언이 특정 젠더나 인종에 국한되는 발언인가?" 를 생각해보고,
모두에게 통용될 수 있는 말을 하려고 노력한다.

4. Touching 금지 신체접촉 NO.

동료와 좀 친해진 것 같다고 어깨동무나 과한 포옹 등, 혹시라도 상대방이 싫어할 수 있는 신체 접촉은 자제하자.
어느날 갑자기 HR에 불려가는 수가 있다.

 

 

악수는 괜찮음...

 

5. 외모에 관한 발언 NO.

칭찬이든, 욕이든, 외모에 관한 발언은 아예 하지 않는게 좋다.
칭찬을 하고 싶으면 그사람의 인격과 업무성과에 대해 칭찬을 하자.

사람은 역지사지가 되어야 한다.
만약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게 말했을 때 기분 나쁠 거 같으면 상대방에게 하지 마라.

오지랍 발언 예시:
"운동 좀 하셔야 겠네요"
"배가 좀 나오셨네요"
"오늘 아파보이세요"
"몸매가 좋으세요"

(너무 당연하게 하면 안되는 말인가? 그래도 하는 사람이 있으니 .. 적어야한다)

남 외모 지적 할 시간에 본인을 가꾸자.

6. 동료, 하사, 상사를 평등하게 존중하자.

소위 말하는 "강약약강" 하지 말자.
아랫 사람들한테 함부로 했다가 다음 날은 그 아랫사람 밑에서 일할 수도 있다.
한국처럼 계급이 높다고 한 회사에서 계속 있을 수 있는 건 캐나다에서 먹히지 않는다.

대기업에서는 매니저도 아래 직원들을 평가하지만, 아래 직원들도 매니저를 평가한다.
동료, 하사, 상사를 평등하게 존중하자. 인격으로 문제가 생겨서 평판이 안 좋게 나면 재취업도 어렵다.

일단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나는 것만 써봤습니다.
모쪼록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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