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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개발자와 커뮤니케이션 능력

by engineer M 2019. 12. 25.

 개발자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에 대해 넋두리를 해보고자 한다. 살다보며 마주치는 수많은 개발자들. 그들 중 대다수가 커뮤니케이션이 되지 않는다는 평가를 듣는다. 이에서 오는 답답함을 표현하고자 한다.

 

 그럼 여기서 커뮤니케이션이 무엇일까? 사람마다 다르게 정의하겠지만 보편적으로 생각하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란 다음을 포함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상대방과 나의 입장 차이를 이해할 수 있다. 

 -상대방의 감정 상태를 이해할 수 있고 그에 따른 반응을 할 수 있다. 

 -원하는 것에 대해 서로 표현 및 조율이 가능하다. 

 -대화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

 -상대방의 기분을 생각해가며 말한다. (입장 바꿔 생각하기를 할 수 있다.) 

 -배려심 있는 대화가 가능하다. 

 -대화를 부드럽게 이끌어 갈 수 있다.

 


 

 등등... 이 아닐까 싶다. 개발자에게,

"어떤 역량을 키우고 싶으세요?" 라고 물어봤을 때, 보통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잘 거론되지 않는다.

보통 개발 실력을 늘리고 싶어하지 커뮤니케이션 능력에 대해서는 큰 관심이 없다. 

 

서로 다른 이미지를 마음속에 가진 채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면 나중에 큰일이 생긴다.

 

"그냥 무시하면 되요"

 개발직에서 일하면서 많은 개발자들을 만나면서, 이 개발자라면 서로 큰 마찰 없이 기분 좋게 함께 일할 수 있겠다 싶은 개발자들에게는 남들과 다른 공통점이 있었다. 그리고 또한 커뮤니케이션을 극심히 기피하는 개발자도 있었다.

심지어 나는 전 회사에서, 고객사의 전화를 받기가 싫어서 한달 동안이나 고객사의 전화를 무시한 개발자도 만나보았다. 

 

 전화를 받기 싫은 이유는 아마 대면 하기가 꺼려져서일 것인데 좋게 대면하는것도 능력이다.

그리고 고객사가 자신의 일을 믿고 맡긴 상황에서 무조건적으로 고객의 전화를 회피하는 것은 상당히 무책임하면서도 미성숙하다는 인식을 주기 십상이다.

 

 개발자 대부분이 서로 원하는 것을 요청하거나 들을 줄 모른다. 그저 항상 상대방이 이러겠거니 지레짐작할 뿐이다.

좋게 대화하면 서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문제들도, 일단 대화 자체에 대해서 거부감이 있다 보니 시도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저 마음속으로 꿍하게 꼬아서 받아들이니 서로 합의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 

 

 만약에 부서가 마케팅 부서거나 운영부서라면 커뮤니케이션 능력 증진에 대해서 서로 노력하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겠지만, 개발직군의 사람들은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에 대한 인지도 없고, 대부분 왜 노력이 필요한지 이해를 못하는 것 같다. "지금까지 잘 살아왔으니 굳이 배워야 할까" 라는 생각일 수도 있겠지만, 문제는 이렇게 커뮤니케이션이 안되는 개발자들 때문에 2차 3차적으로 주변의 사람들이 그  개발자 몫의 커뮤니케이션까지 해야하는 문제가 생긴다. 

뿐만 아니라, 서로 각기 다른 내용을 이해하고 진행한 프로젝트는 나중에 뜯어보면 정말 엉망인 경우가 많다...

 

대화하는 능력이라는 것은 본인이 스스로 노력해야지 향상될 수 있다. 이 부분에서 노력하지 않으면서 왜 항상 결실 없는 미팅/ 대화가 이루어지는지 의문이 든다면, 한번 자신의 대화패턴을 돌아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다. 

 

 

 

 

  개발자가 커뮤니케이션을 잘 하는 방법

 

1. 상대방이 주장하는 바를 명확히 이해한다.

 

 보통 상대방이 대화를 요청할 때는, 요청할 것이 있어서 혹은 조율해나가야 할 일이 있어서 일 것이다. 이 때 상대방이 명확히 어떤 것을 요구하는지를 인지해야 자신이 그 요구하는 부분의 어디까지를 맞춰줄 수 있는지 예측이 가능하다. 

상대방이 요구하는 바가 확실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

"제가 이해한 게 맞는지 다시 여쭤봅니다. 000 를 000하게 바꿔달라고 하시는게 맞으실까요?" 라고 되물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상대방의 의도를 이해하면, 대화의 목적을 명확히 할 수 있게 되고 따라서 생산적인 대화가 가능하다.

 

 

2.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명확히 (부드럽게) 전달한다.

 

  대화를 하다 보면, 그리고 상대방의 요구사항을 듣다보면 어느정도 자신의 입장이 생기게 된다. 이 때 이 입장을 상대방에게 명확하게 전달하되, 자신의 입장을 듣는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려 보고 전달해야 말이 엇나가지 않는다. 예를 들어, 동료가 조금 무리한 요구를 한다고 생각이 되면

"그부분을 원하시는 입장도 이해가 가지만, 현재 제가 할 수 있는 범위는 여기까지입니다." 라고 부드럽게 하지만 확실하게 전달하는 것이 커뮤니케이션에 오류가 없다. 

 

 

3. 대화를 시작하기 힘든 사람이 되지 않는다. 

 

 내가 만나본 개발자 중에서는, 어떤말을 하든 문제상황이 발생하든 침묵만 지키고 있는 사람들도 많았다. 이들에게는 동료가 처음 몇번은 대화를 시도하지만, 이후에 대화가 항상 불협화음으로 끝나기 때문에 "대화 하기 어려운 사람" 이라는 낙인이 찍혀버린다. 한번 회사에서 대화하기 어려운 사람이라는 인식을 받게 되면 그 이미지를 고치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이 이미지가 생기기 전에, 밝은 표정과 대화 시 부드러운 분위기를 이끌어가려고 노력해야 한다. 

 본인이 어떻게 대화를 하는지 알기 쉽지 않기 때문에, 본인이 대화하기 괜찮은 사람인지에 대해 주변 동료에게 피드백을 요청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동료들은 평상시 대화에 어떤 애로사항이 있었는지 솔직하게 얘기해 줄 것이다. 이는 처음에는 듣기 싫은 소리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나중을 생각했을 때 본인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되므로 들어두는 것이 좋다.

 

개발만 잘하는 개발자는 팀플레이어로서 성장할 수 없다. 개발과 소통을 갖추면, 누구든지 소통에 어려움이 없고, 어디서든 부르고 싶은 개발자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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